'즐거운 리뷰/책장'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09/11/10 책갈피 이야기 (2)
  2. 2009/10/29 시간 여행자의 아내 이해하기
  3. 2009/10/16 상처입은 마음에 붕대감기
  4. 2009/09/10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본 트라우마 이야기
  5. 2009/07/08 차분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프리젠테이션 만들기 도우미 (2)
  6. 2009/06/07 『관점, 다르게 보는 힘』바로보기
  7. 2009/05/10 1만 시간의 노력과 타이밍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
  8. 2009/03/31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환상
  9. 2009/03/31 "읽어라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것처럼"
  10. 2009/03/15 술자리에서 대화를 즐겁게 이끄는데 몇 가지 팁이 될 수 있는 '상식'

책을 읽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지나고 어느새 입동이 지났습니다. 비가 오려는지 낙엽이 잔뜩 떨어져 바람에 휘날리는 이런 날, 한가로이 쇼파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손을 들고 있으니 참 여유로운 느낌입니다. 이 것이 얼마만의 휴식이던가.

마냥 책만 읽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책을 읽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책을 읽던 도중 다른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시나요? 누군가는 읽던 곳을 표시하기 위해 책을 펼쳐놓은 채 엎어두기도 하고, 읽었던 페이지 숫자를 기억하기도 하고, 띠지를 접어서 꼽아두기도 하고, 때로는 책 밑귀퉁이를 살짝 접기도 하지만, 사실 이럴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책갈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책갈피를 쓰시나요?
책갈피란,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의 낱장 사이에 끼워 두는 물건을 의미합니다.

책갈피는 종류가 참 다양합니다. 단풍잎을 말려 코팅한 수작 책갈피, 클립과 팬던트를 이용한 북키스의 북클립, 뾰족한 금속 재질로 되어 읽은 줄을 표시할 수 있는 북다트, 문고 계산대 옆 꽂힌 얇은 금속의 책갈피, 책의 띠지를 접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책갈피, 책을 사고 받은 영수증을 접어 책에 꽂아두는 영수증 책갈피 등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많은 것들이 이용될 수 있지요.

책갈피는 읽던 페이지를 표시하기 위한 것에서 시작되어 구체적으로 몇째 줄인지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성 및 예쁜 악세사리 기능을 할 수 있는 기능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로 변모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해당 페이지에 책갈피를 끼운다'라는 개념에서 확대되어 '책갈피에 페이지를 끼운다'는 새로운 발상의 책갈피도 탄생했습니다. '숲이 생각나는 책갈피'는 고급스러운 말랑말랑한 가죽느낌의 책갈피로 페이지 한장에 표시를 해둔다기보다는 해당 범위와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답니다.

원을 사등분 해놓은 모양의 이 책갈피는 핑크, 스카이, 레드, 브라운 네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9800원으로 약간 비싼 편입니다. (혹 낱개로도 판매가 된다면 저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그 중 핑크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앞면과 뒷면의 재질은 같고, 앞면보다는 뒷면이 약간 더 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로지컬씽킹 책에 책갈피를 꽂아봤습니다. 읽은 분량과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지요. 중간에 인상깊었던 부분만 취해서 꽂을 수도 있겠더군요.



책갈피를 끼운 뒤 책을 덮으면 이렇게 책보다 약간 튀어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책의 범위를 많이 지정해놨을 때 더 많이 튀어나오더군요. 하지만 이상하게 책 밖으로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거슬린다 싶을 정도는 아닙니다.



옆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색깔에 가죽재질의 책갈피로 분량과 페이지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읽던 줄을 표시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애용하는 책갈피 중 읽은 줄을 표시해주는 북다트 책갈피와 함께 꼽아봤습니다.



짠~! 숲이 생각나는 책갈피와 북다트 책갈피의 만남입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읽은 분량과 페이지, 줄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책갈피를 이용하지 않는다 해도 양장본 자체에서 제공하는 자체 책갈피(책줄)이 있다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장본은 일반 책에 비해서 조금 더 비싼 가격인 경우가 많고, 학생들이 많이 보는 문제집이나 원서, 일반 서적의 경우 책줄이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보이는 종이나 펜을 끼워놓거나 때로는 포스트 잇을 붙여서 표시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편리한 책갈피들을 이용해서 표시해둘 수도 있으니 결국은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서 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너스로 위의 책갈피들을 모아봤습니다. 이 외에도 가을이 뿜어낸 숨결로 붉고 노랗게 물든 낙엽을 줏어 책 사이에 고이고이 껴놨다가 바삭하게 말려 예쁜 책갈피와 함께 책을 선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입동도 지나고 추운 겨울이 오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즐겁게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예쁜 책갈피와 함께 즐독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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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Zi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을 깔끔하게 보는 좋은 방법이죠. 요즘 저는 책을 혹사시키기 시작했답니다.
    밑줄 쫙쫙 쳐주시고, 중간중간에 접기도 하고..
    모델이 되어준 Logical Thinking이 보이는군요.
    도서관에서 빌려봐서 아직 머리속에 다 남기질 못했는데, 다시 보고 싶은 도서입니다.
    책갈피에 대한 재미난 글 잘 보고 갑니다.

    2009/11/10 20:57
    • Ziyo 2009/11/16 0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책을 혹사시키는 것은 기억력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글귀를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러려면 자신의 책이어야하겠지요 ^^

      권해주신 로지컬 씽킹 잘 읽고 있습니다. 가능한 이해하고 실제로 제 생활에 적용하면서 읽으니 속도가 더디네요. 앞으로도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24시간이 아닌 48시간, 혹은 그 이상의 무한대의 시간으로 확장할 수 있는 사람, 시도 때도 없이 시간을 여행하게 되는 시간 여행자라면, 그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는 '시간을 여행하는 자'에게 관심을 쏟았습니다. 그 예로는 '백투터 퓨처', '시간을 달리는 소녀', '나비효과' 등이 있습니다.

백 투 더 퓨쳐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1985 / 미국)
출연 마이클 J.폭스, 크리스토퍼 로이드, 리 톰슨, 크리스핀 글로버
상세보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츠츠이 야스다카 (북스토리, 2007년)
상세보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소설, 만화, 극장판으로 모두 제작되었습니다)

나비효과
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2004 / 미국)
출연 애쉬튼 커쳐, 멜로라 월터스, 에이미 스마트, 엘덴 헨슨
상세보기

<백투터퓨처>에서 주인공은 차를 타고 과거와 미래를 종횡무진하며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마코토는 죽을 뻔한 경험을 통해 드러난 타임리프 능력을 통해 시간 위를 달리게(은유적 표현입니다) 되고, <나비효과>의 에반은 우연히 보게 된 낡은 일기장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 여행자의 아내>에서 헨리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그 이후로는 시시때때로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시간 여행을 하게 됩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자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수칙은 하나입니다. "과거에 관여하지 말 것."  불행한 과거를 바꾸려던 마코토(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에반(나비효과)은 뒤바뀐 과거의 사실 때문에 현재가 바뀌어버려 큰 위기에 처하지요. 물론 뒤바뀐 과거로 인해 변화된 현재 관계의 진행형은 현재의 그들을 위기에 처하게도 합니다. 말 그대로, 작은 변화로 인해 현재가 뒤바뀌어버리는 일에 처하게 됩니다.


우리는 시간여행을 다룬 이러한 여러 소설과 영화를 보면서 궁금증을 품게 됩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자의 주변인'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시도때도 없이 시간을 여행하는 그들의 친구, 가족, 동료들은 그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어쩌면 자신과 소소한 다툼을 하고 난 뒤에 그 불만감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바꾸고 올지도 모르는 시한폭탄같은 존재를 어떻게 수용하고 이해하는 걸까? 어쩌면 시간여행자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야 말로 '시간을 여행하는 자'가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시간 단서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정말 무수한 여러 삶을 살게 되지는 않을까?



오드니 니페네거 지음 / 변용란 엮음 / 출판사 살림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소설입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자(헨리)와 그의 사랑하는 아내(클레어)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과 죽음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 소설은 <안네의 일기>처럼 헨리와 클레어의 관점에서 일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시간 여행을 하는 자 답게 날짜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뒤죽박죽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작은 개연성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복선이 되어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사실 소설을 읽다보면 의아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는 저자도 신경을 썼는지 책2권의 말미에 보면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깁니다. 물론 소설은 허구의 픽션이며 이 소설의 주제가 '사랑'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 그런 점들은 소설의 진행을 위한 조미료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윤리적 혹은 심리학적으로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헨리와 클레어의 첫 만남은, 헨리의 입장에서는 클레어와 이미 결혼을 하고 살아가던 시점이며, 클레어의 입장에서는 8살 어린 꼬마인 어린시절이죠. 40대의 남성이 아직 10대도 아닌 어린 꼬마가 자신의 아내인 것을 알아보고 '자신에 맞도록 키웠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 부분이 약간 꺼림찍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속된 유산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클레어와의 관계에서 헨리는 클레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한 채 정관수술을 받게 되는데, 과거의 헨리가 현재로 오던 시점에서 클레어와의 우연한 섹스를 통해 그들은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과거의 헨리와 현재의 헨리가 같은 공간에 존재할 때도 그들은 같은 인물일까요? 사랑하는 아내는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자신에게 허용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인가요?

이런 부분에서 헨리의 정체성(identity)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깁니다. 어렸을 적부터 헨리는 미래에서 온 헨리에게서 삶기 위한 기술(자물쇠 따기, 소매치기 등)을 배우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만난다는 것은 헨리에게 있어 상당히 친숙하고 가까운 친구이면서 동시에 자신이 앞으로 될 자를 만난다는 느낌이 들어 상당한 위안이 될 수도 있었겠죠. 이런 면에서 현재의 헨리는 과거와 미래에서 온 자신을 위협적이라기보다는 동정하고 도와주어야 할, 자신과 동등한 존재라고 인식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헨리에게 미래의 헨리는 마치 자신의 결정된 인생을 알고 있는 절대자로 여겨질 소지도 있습니다. 즉, 현재에 어떻게 행동하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걸 알게 해주는 장치가 되죠. 현재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지만(예쁘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 것이다),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그 날, 나는 죽는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비극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결정론에 입각하여 이 소설을 곁눈질로 바라볼 것만은 아닙니다. 작가는 소설 중간중간에 헨리와 클레어의 대화를 통해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현재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따라서 미래를 바꾸기 위해 하는 노력 그 자체가 이미 반영되어 나타난 것이 우리의 미래이다"라는 식의 메시지를 끼워넣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메세지와는 다르게 소설 속의 헨리는 자신의 선택에 있어 미래에 보고 온 것을 바탕으로 과거에 반영합니다. 클레어와 살 집을 고를 때도 마음에 드는 곳이 아니라, 자신이 미래에서 둘이 사는 곳으로 이미 보고 온 집을 고르지요. 즉, 작가가 전하려고 한 메시지와 주인공의 행동은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는 형태를 띄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작가가 정말 전하려고 한 메시지는 뭐였을까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어제(10.28) 영화로도 개봉되어 상영관에 올랐습니다. 대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은 호평을 받지 못하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영화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네요. 영화를 보고 인물들의 감정이나 일련의 사건들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싶으신 분이 있다면 소설을 차분히 읽으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때로는 영상물의 배치보다는 여러 묘사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글이 좀 더 명확하게 흐름을 짚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몇몇 사건들 이외에 보다 상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혹 책을 읽기 위해 손에 들고 계신 분이 있으시다면,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나른한 햇빛을 즐기는 즐거운 독서시간이 되시길 :)

boone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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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소하고 작아보이는 상처라도 그 나름의 아픔을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손가락에 박힌 가시 하나가 아무리 작고 소소해보여도 가시가 꽂힌 손가락의 신경으로부터 욱식욱신하고 따끔한 느낌은 계속해서 흘러들어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작은 상처 하나하나를 얼마만큼 인정해주고 있을까요?



세상 사람들이 다 겪는다는 그 흔한 사랑 고백과 이별 하나에도 상처는 존재합니다. 배려하는 표정, 짧은 위로 한 마디, 토닥거리는 손짓 하나로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음에도 우리는 상처를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원래 다 그런거라더라." "왜 자기만 그런 것마냥 유난이라니" "그까짓 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 잊어버려" 주변인들의 이런 말들은 오히려 상처 자리에 두꺼운 모래를 끼얹고 상처가 있었던 자리마저 덮어버리기 마련이지요.

왜 사람들은 상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을까요?


요즘 세상에서 멋지다고 말하는, 소위 '쿨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그런 상처일랑은 드러내지 않은 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멋의 기준이라서 그런 걸까요? 아니면 그런 상처를 드러내는 자신이 약하게 보일까봐 강한 척 하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 습관이 된 걸까요?



"그래, 많이 힘들었겠구나" 라고 말 한마디 건네주는 것은 어떤가요,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데 꼭 겉으로 표현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말로 표현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까요?

상처받은 마음에 붕대를 감아준다면, 상처받은 기억에 붕대를 감아준다면, 우리의 상처받은 마음과 기억은 언젠간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텐도 아라타 / 2007/ 문학동네


'상처'와 관련된 이야기를 발랄하게 이끌어나가고 있는 이 소설은 생기있고 경쾌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가볍지는 않습니다. 세계 평화를 꿈꾸는 열혈 소년 디노와 외강내유 여고생 와라, 발랄한 로맨티스트 시오, 시니컬한 모범생 템포, 소심한 순수소년 기모, 다혈질 펑크소녀 리스키 등 고등학생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죠.

절친한 친구에게 여자친구를 빼앗긴 일, 의사에게 성격이 병들었다는 말을 들은 일, 흉악범과 이름이 똑같다고 실연당한 일, 초등학교의 은사님이 오리털 이불을 강매하고 간 일, 부모와 안 닮았다며 의심받은 일, 부모와 붕어빵이라고 놀림당한 일, 사귀던 친구가 양다리 걸친 일 등, 왜 상처인지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의 갖가지 사연에도, 분명 당사자 밖에 느낄 수 없는 아픔이 있다고 보고 붕대를 감아준 그들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 싶더군요.


붕대클럽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소개합니다.

"붕대를 감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까닭은 상처가 나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여기서 상처를 받았다'라고 인식하게 되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건 상처야'라고 인정해주는 과정을 거치게 되어 마음이 편해지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우울했던 일, 납득이 안 갔던 일, 못 참을 일이라며 마음에 쌓아두었던 일들. 그 감정에 붕대를 감았더니 이름이 붙은 거야. '상처'라고 말이야. 상처 받으면 누구나 아프고 누구나 침울해 지는 게 당연해. 하지만 그래봤자 상처일 뿐이니까, 치료하면 언젠간 분명히 낫는 거잖아."


"세계이 어느 한 곳의 누군가는 알아준다. 나의 아픔, 나의 상처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적어도, 내일을 살아갈 수 있을만큼의 힘이 솟아나지 않을까..."


"손에도 발에도 몸통에도 감아 얼굴만 나온 모습으로 만들었다.
'넌 이만큼 큰 상처를 받았던 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붕대감기.
플리커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붕대감기는 좋지만 숨 쉴 구멍은 만들어줘야겠죠?! :)
Face of an Angel!?!
Face of an Angel!?! by Arnett Gill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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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김준기 / 시그마북스 / 2009년








우선, 이 책은 불편한 책입니다.

임상 혹은 상담 사례집을 본 느낌입니다. 임상심리사 혹은 상담자, 그리고 정신과 의사들은 그들을 찾아온 내담자 혹은 환자를 이해하고, 그들 스스로 상처 입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북돋워주기 위한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그러한 사례집을 보다보면 자기 얘기 같은 착각에 빠지지요.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런 상처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상처를 헤집는 듯한 느낌의 책은 불편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그런 불편감을 넘어서 상처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면 그 불편감은 쾌감이 됩니다. 이 책은 영화 속 캐릭터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상처입은 자들과 상처, 그리고 치유를 다룹니다.

소설 혹은 영화가 갖는 치유의 힘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그래 내 잘못이 아니었어' 하는 위안. 그리고, 아픔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를 벗어나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어'하는 모델링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다른 사람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상처 입은 이유, 그 상처가 유독 더 크게 상처로 남은 이유,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그리고 상처가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 이런 것들을 얻기에 가장 좋은 출처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1시간반에서 길게는 3시간동안 타인의 삶과 상처를 들여다보기엔 참 좋은 도구이지요. 그런면에서 이 책은 상당히 적절한 도구를 이용해서 '상처', 즉 '트라우마'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 때문에 더 유명해진 영화 밀양』, 가족에게서까지 무관심 속에 방치된 못생긴 여자아이 이야기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어린시절의 성폭행 이후 무기력하고 건조한 삶을 사는 『여자, 정혜와 상처입은 이들의 이야기『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많은 감동을 안겨주는 『포레스트 검프와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엄청난 메시지를 담은『굿윌헌팅』. 이 외에도 『21그램』, 『샤인』, 『라비앙로즈등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영화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트라우마라는 이름의 상처와 상처를 보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 *

영화 속 캐릭터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과거에 입은 상처가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었습니다. 별 거 아니라고 덮어두었던 상처 위에는 딱지가 생겼고, 딱지 아래의 여린 살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곪아들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비유하여 말하자면, 발가락에 생긴 작은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서 허리를 아프게 하고 목을 뻐근하게 하는 경우,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목을 주무른다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발가락에 생긴 상처 위에 소독약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면 언제든 지속적으로 아플 수 밖에 없겠죠. 이 책은 왜 허리와 목이 아픈지를 살펴보고, 발가락의 상처를 보듬어줘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발가락의 상처가 외상으로는 이미 나아 전혀 아파보이지 않고 심지어는 사소해보이더라도 발가락 상처를 입었을 때의 자신은 지금보다 어렸고 놀랐을 거라는 점, 그리고 다른 사람의 어떠한 상처보다도 아팠을 거라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누군가 이해해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고맙겠지요. 하지만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는 느낌에 외롭고 두렵더라도 그에 대해 너무 슬퍼하진 말길.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의 좀 더 성숙한 당신은 지금의 불완전하고 삶이 어렵기만 한 당신을 꼭 이해해줄테니까요

* * *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타인의 상처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정신의학이나 심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어려운 용어 탓에 접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독자들에게도 어필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쉬운 점이라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밖에 없는 EMDR(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을 장 사이사이에 끼워넣어 소개하려고 했던 부분입니다. 물론 현실에서 PTSD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기법을 소개하는 것은 좋았지만, 책의 흐름을 깨뜨린 느낌입니다. 게다가 현재 각광받는 치료법이라고 저자가 소개하고 있으나 일부 정신의학계에서만 받아들여지고 쓰이는 기법을 마치 PTSD의 유일무이하고 획기적인 치료법처럼 설명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일반인들이 읽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CSI와 각종 미드로 단련된 분들이라면 어려움없이 술술 넘길 수도 있겠죠.

그리고 한가지 궁금증을 더 하자면, p.118-125, 178-182에 등장하는 저자가 치료한 사례의 경우, 환자에게 사례 공개 및 집필을 위한 동의는 받으셨는지 궁금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책의 중간중간에 삽화와 함께 삽입되었던 문구 중에 기억에 남기고 싶은 문구를 소개합니다.

"지금 나와 다른 내가 되고 싶다면, 지금의 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에릭호퍼) p.40

"다른 사람이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카를 구스타프 융)p.91

"그곳을 빠져나가는 최선의 방법은 그곳을 거쳐가는 것이다"(로버트 프로스트)p.179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일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앤디워홀) p.224

"실제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줗은 시기는 우리가 어렵고 불행하고 불만족스러울 때도래한다.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과 진정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때문이다."(M. 스콧 펙) p.314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순 있다."(카를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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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동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뛰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리젠테이션 젠』을 보면서는 여백의 미에 감탄이 흘러나왔었지요.

 

텍스트가 필요없는,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감성!

 

이를 따라해보겠노라며 JPG파일 모음을 몇시간이나 뒤져서는 고생고생해서 PPT를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선후배들을 앞에 두고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감격의 순간!

프리젠테이션이 괜찮았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정말 기쁘더군요.

그리고 그 날 결석했던 동기가 다음 날 제게 물었습니다.

 

"발표 잘했다며, 축하해. 근데 발제 자료(핸드아웃)에 왠 그림만 잔뜩 넣었어?

뭔 소린지 전혀 모르겠던데.. 설명 좀 다시 해줄래?."

 

 

 

 

그렇습니다. 이것이 현실이었지요.

보고서(핸드아웃)를 파워포인트로 대신하기 때문에 하얀 백지 위에 텍스트를 줄줄이 나열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 제 설명 없이는 누구도 제 슬라이드를 보고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파워포인트 블루스 
저자  김용석 지음 | 출판 한빛미디어 펴냄 | 2009.05.22 발간


제가 겪었던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을 저자도 겪었다니(p.14) 반갑더군요 :)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이드 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일로 배포될 것을 염두에 두고,

인쇄해서 읽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프리젠테이션 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는 것만으로도 의도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함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건, "Simple"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에 등장하는 유용한 팁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단순하게, 논리적으로, 어울리게,

 

* 쓰면 좋은 서체

본문 기본 서체: 산돌고딕M 14포인트

본문 중 강조 서체: 산돌고딕B 14~16포인트

각주나 설명: 굴림 10, Tahoma/Trebuchet MS 10

기본컬러: 그레이 컬러 위주, 그라데이션

문체: ~음. ~함 등 명사형 마무리

 

* 무료 클립아트 이용 툴

 

* 국내기업 로고 구하기: KMUG, kmug.co.kr,

* 글로벌기업 로고 구하기: brandsoftheworld.com

* 시스템구성도 아이콘 구하기: CISCO, 3Com, DELL

* 소프트웨어 아이콘 구하기: iconfactory,com, interfacelift,com

 

* 차트를 그릴 땐, 엑셀에서 가져오지 말고, 심플하게 그리자

 

* 표를 그릴 땐,

좌우의 선을 없애고

점선을 사용하고

표의 내부는 0.75/테두리는 1 두께의 선으로

헤드라인에 옅은 선을 넣어준다

 

* 글자크기: 서체는 3가지를 넘지 않도록

높은밀도: 제목-산돌고딕헤48, 본문-gILL sANS42

낮은밀도: 제목-산돌고딕B 24, 헤드라인-20, 본문-산돌고딕M 16 (일반)

보통밀도: 제목-산돌고딕B 20, 헤드라인-16, 본문-산돌고딕M 14, 각주-12 (요약)

 

고밀도:제목-산돌고딕B 18, 헤드라인-14, 본문-굴림 10-12 (출력)


 

  책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팁은 실제 PT를 작성할 때 필요한 글자크기며 도형, 배치, 색깔에

심지어는 자주 쓰이는 도형들을 그리는 법까지 세세하게 설명해놓은 걸 보면-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가 글씨체,글씨크기를 고민하는 것까지도 해결해줄 수 있는

프리젠테이션 실무를 도와줄 수 있는 조언자로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젠』처럼 화려한 비쥬얼 혹은 여백의 미에 혹하는 건 없을지라도

담담히 하나하나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차분한 목소리의 책이랄까요.

 

 

유용한 팁들은 따로 메모를 해뒀다가 그 부분만 필요할 때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필요할 때 그 때그 때 읽어도 soso!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책에 등장하는 각종 서식들이 CD로 들어있다면 정말정말 완소였을 것을..! 가장 아쉬운 부분이네요. (이 부분은 해결됐습니다 ^0^ 이로써 완소대열에 합류! 쿄쿄~*)




덧1. 저자께서 친히 덧글을 달아주실 줄이야!
덧2. 저자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었고, 연재중이셨을 줄이야!
덧3. 무엇보다도 최고인 건, 소스를 오픈해주실 줄이야!!!! ^0^ 정말 완소로군요. 최고!!


저자인 김용석님(sonarradar)의 블로그 및 현재 연재 중인 글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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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mitri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www.hanb.co.kr/look.php?isbn=978-89-7914-665-3&tab=example

    안녕하세요 책의 저자입니다 위의 URL에 예제화일들이 있답니다 ^^
    좋은 평가 감사드립니다

    2009/07/08 13:10
    • Ziyo 2009/07/09 0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냉큼 달려가 득템하고 돌아왔습니다.
      내친김에 블로그에도 눈도장을 코옥-!

      좋은 책과 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

한 초등학교의 공개수업에 장학관이 참관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 반 학생 전원이 손을 들었다.
손 든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키자 모두들 정답을 맞혔다.
장학사가 돌아간 후, 교장선생님이 담임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반 학생들은 어떻게 정답을 알고 손을 들었나요? 정말 대단하더군요"

"장학사님이 오시기 전에 반 아이들에게 아는 사람을 오른손을,
모르는 사람은 왼손을 들라고 했습니다."(p.238 관점의 발상)



이러한 스토리가 삽입되어 있는 이 책의 장르는 무엇일까?
1. 에세이(지혜/상식)  2. 인문(독서/글쓰기 혹은 인문교양문고)  3. 자기계발  4. 아동  5. 기타 등등


**




 

최윤규 글. 그림.  고즈원. 2008.10. 30 발간.
[장르: 자기개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이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손이 닿는대로 어떤 페이지를 펼친다해도 상관없다.
읽기 쉬운 짤막한 스토리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단순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삽화를 볼 수 있다.
유명한 이들의 일화와 명언, 주변에서 볼 수 있음직한 재미있는 상황들이 등장한다.
주변인들과의 대화속에서 흥미거리로 툭툭 던질 수 있음직한 스토리들이 잘 나열되어 있어 대화 도중에 화제나 이야기거리의 초두에 꺼내기 참 좋다.

하지만 위와 같은 장점은 동시에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 부분을 생각해보기 위해 이 책의 목차를 살펴보자.

1장.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라
2장.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3장. 자세와 태도가 우선이다
4장. 협상력을 길러라
5장. 임기응변을 발휘하라
6장. 상황 파악을 분명히 하라
7장. 발상을 전환하라

목차를 통해 책의 내용 전개 방식이 상황에 대한 이해(1,3)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2), 변화에의 동기 부여(1,2,3)를 바탕으로 실제 변화방법(3,4,5,6,7)의 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적들이 변화에의 필요성과 실제 변화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커다란 차이가 없이 그저 무난하다. 즉, 이 책만이 지니는 차별성이 부족하다.

또한 앞서 내가 느낀 이 책의 장점으로 '손이 닿는대로 어떤 페이지를 펼친다해도 상관없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다른 말로 바꾸면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보다는 그저 재미로 읽고 지나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이 책의 목차와 각 이야기들이 체계적으로 연결되어 내 머리 속에 들어오지 못하고 단순히 재미 위주로 읽고 넘어가 읽고 난 뒤에도 뭔가 아쉬운 느낌. 즉, 콩트를 엮은 책을 보고 난 느낌.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 나중에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을 것 같은 참고페이지, 재미있었던 페이지는 페이지 상단의 모퉁이 부분을 새끼 손톱 반만한 크기로 접는 습관이 생겼다. 책꽂이 뒷 부분에서 봤을 때 안 쪽에 접어놓은 페이지의 양으로 책의 (개인적이고 상대적인) 가치를 가늠해서 나중에 책을 다시 읽어보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경우에는 상당히 여러 부분이 접혀있다. 일상에서 이야기를 던지기에 상당히 유용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책을 읽는 용도나 타겟에 따라 이 책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흥미와 깨달음을 주는 측면에서는 지루하고 길게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또한 강의자들이 청중의 시선을 집중과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사례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언급된 갖가지 사례와 명언,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일 그 자체에 의해서는 그다지 상처를 입지 않는다. 정작 상처를 입히는 것은 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다" -몽테큐 (p.52)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지. 열심히는 누구나 한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음반 프로듀서 한상준(주진모)가 한나(김아중)에게 한 말(p.268)

"나는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의미있는 일인가, 재미와 보람을 느낄만한 일인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이 세가지만 봅니다" -안철수 (p.163)

"자기 생업이 무엇이든 그 일을 아주 잘해야 한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기보다 그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해야 한다" -마틴 루터 킹 (p.132)

"파워포인트로 수십 장짜리 제안서를 멋지게 만드는 사람들 있잖아요. 난 그 사람들이 솔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A4한장이면 될 것을 수십 장에 나눠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 그거 사기 아닌가요?" - 오디오북 회사 북리슨 박창조 사장(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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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타이밍!
  그렇다면 성공은..?                                 1만 시간의 노력과 타이밍!


  outlier. 통계에서는 아웃라이어를 가리켜 이상치 혹은 결측치라 부릅니다. 이는 통계적 분석 시에 정당한 이유만 있다면 제외시키는 것이 가능한 수치입니다. 사람을 가리켜 아웃라이어로 부른다면, 이는 세상의 보통과는 다른 무언가를 지닌 특별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말콤 글래드웰| 노정태/ 감수 최인철| 김영사|
2009.01.26 | 352p | ISBN : 9788934933151


  이 책은 사례연구분석(case study)을 통해 사회문화심리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공을 다룹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위인, 혹은 성공한 사람의 이미지을 떠올려볼까요. 대개의 사람들은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자신의 힘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공을 성취해낸 사람들을 떠올릴 것입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밑바닥에서 시작해 거대한 기업을 이룩한 정주영회장,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성공을 쟁취한 헬렌켈러, 노점상과 행상을 거쳐 프랜차이즈 점포 구축, 책 발간 및 연극으로도 제작된'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님을 그 예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즉, 다시 말하면, 우리는 대개 자신이 가진 한계나 고난을 극복한 이들의 성공기를 가리켜 '성공'의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성공하려면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고난과 역경의 극복', '꾸준한 노력', '운' 이런 것들만 있으면 되는 걸까요?
그것만으론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에서 이 책의 내용을 살짝 살펴보겠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75인 중 14인이 같은 나라에서, 같은 시기에 태어난 이유는?"

책에서는 그들의 공통점을 '시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860년대와 1870년대, 미국 경제가 변화를 겪을 때 철도와 산업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반을 얻은 것이지요. 따라서 그들이 지닌 부의 출처는 군주나 상속 등으로 타고난 것을 제외하면, 오일(석유)과 철도(레일로드), 은행이 참 많습니다. 그 외에 엄청난 사업 수단을 발휘한 각종 컴퍼니들이 상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큰 돈이 되는 사업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시기'라는 단어를 제가 좋아하는 단어로 바꾸자면 '타이밍'이란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에릭 슈미트 등 컴퓨터 업계 부문에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저조차도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으며, 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관심을 가지며 노력을 했고, 학교와 지역의 문화, 시설 등이 마침 들어서는 시점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 즉 '남보다 많은 노력''타이밍'을 꼽고 있습니다.
이를 '1만 시간의 법칙'이라 이름 붙이고, 하루에 3시간씩 10년간 노력한다면 약 1만 시간의 노력을 들이는 셈이고, 그 어떤 일이든 그 정도 열의와 성의로 노력한다면 안 될 일이 없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보이는 '벼농사와 수학실력의 놀라운 상관관계'라든가 '생사를 결정짓는 의사소통력', '재능을 알리는 능력과 통찰력', '환경의 중요성, 공짜 성공은 없다' 등 여러가지 내용의 소제목으로 무장하고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쉽게 쓰여졌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 콘서트』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결합하여 호기심 넘치는 충만한 내용으로 다가왔다면, 『아웃라이어』에서는 사회심리와 문화적 관점, 자기개발이론을 합해놓은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앞서 언급된 두 책의 공통점을 꼽자면, 일반인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책의 어투가 결코 가볍지는 않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전문 논문의 입김이 닿아있어서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맨 뒷부분에 출처도 꼼꼼하게 달려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나 저자는 모르더라도 '하루에 3시간씩 10년, 약 1만 시간을 노력한다면 당신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은 어느새 유명해져 있습니다. 제 주변의 마케팅을 공부하는 젊은 대학생들이 저 문구를 인용해서 많이 쓰고 있더군요. 특히 취업면접에서 쓰면 좋은 말인가도 싶습니다. 꼭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그런 문구들을 인용하기보다,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에 관련해서도 1만 시간의 법칙을 세워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분명 지금까지의 제 삶을 돌이켜봤을 때 아웃라이어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범위 안에 소속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성공을 하기 위해 아웃라이어가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면, 혹은 아웃라이어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이라면, 도전해볼만한 일인 것도 같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이전 저서를 읽지 못한 저로서는 그 전의 저서인 『블링크』『티핑포인트』 를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랍니다. 경제학 콘서트의 느낌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이라면 이 책 또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별점도장 쾅쾅 찍어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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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위대한 인물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의 삶의 족적을 살피는 동시에 배울 점을 찾는다. 이는 TV프로그램의 다큐에서 한 사람의 생활에서 그의 신념과 믿음, 행동을 그려낼 때,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저 힘내라,라는 말이 능사는 아니다. 왜 힘을 내야 하는지, 힘을 내기로 결정을 했다면 어떻게 힘을 내야 하는지, 힘을 낸 뒤에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면 힘을 내기 위해 더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세종서적. 2003.7.25발간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는 실직 가장인 폰더씨가 사고를 당하면서 꿈과 같은 환상 속에서 역사 속의 인물들 7명을 만나며 성공을 위한 비장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스토리이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며 알 수 있는 솔로몬, 콜롬버스, 링컨, 트루먼, 안네 이외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체임벌린 대령을 등장시킴으로써 누구나 신념과 결단, 그리고 행동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결단을 소개하면 이렇다.

성공을 위한 7가지 인물들의 결단

1. 트루먼. 나는 내 과거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진다. 오늘날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재정적으로 이렇게 된 것은 내가 선택한 결단의 결과이다.

2. 솔로몬. 나의 과거는 결코 바꿀 수 없지만 오늘 내 행동을 바꿈으로써 내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나는 오늘 당장 나의 행동을 바꾸겠다.

3. 체임벌린. 나는 빠르게 움직인다. 재빨리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바꾼다.

4. 콜럼버스. 나에게는 꿈이 있다. 일단 꿈을 꾸어야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 꿈 없는 사람은 성취도 없다.

5. 안네 프랑크.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을 선택하겠다.

6. 링컨. 나는 나를 부당하게 비판한 사람들도 용서하겠다. 남은 물론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하겠다. 내가 저지른 모든 실수, 모든 착오, 모든 좌절까지도.
7. 가브리엘 대천사.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서지 않겠다.


즉,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꿈이 향하는 방향으로 재빨리 결정을 내린 후 행동을 바꾼다. 이러한 나는 행복한 사람으로, 나 자신과 나를 화나게 하는 사람까지도 용서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결단을 내린 나는 이제 물러서지 않는다. 는 것.


물론 뭔가 변화를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깨달음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눈물을 흘리면서 볼만큼(뒷 표지)의 감동을 가지고 있는지는 와닿지 않았다.

이것은 책의 메시지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들 때문이다.

1. 다소 환상적인 설정.
예를 들어 위대한 인물들에게 지속적으로 폰더씨같은 무기력한 사람들이 찾아와 상담을 받는다, 메세지를 다 읽으면 어질하면서 다음 차례의 사람으로 이동한다, 위대한 인물들 외에는 폰더씨같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폰더씨외에도 사람들이 왔다 갔는데 결정적인 순간의 직전에 폰더씨가 방문한다 등. 다시 말하면,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는 단지 환상이었다,는 것. 현실에서 폰더씨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물론 책의 스토리상의 전개이므로 어떻든 상관은 없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어자피 환상일 뿐이었나, 란 걸로 끝나버리는 괜히 재미없고 유치하게 느껴지는 부분.

2. 역사적 왜곡.
트루먼이 발사 결정을 내린 동기나 그 순간에 대한 묘사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베스트셀러로서 학생들의 독후감 숙제로도 많이 읽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인물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물론 책이 'written story by American'이므로 그 부분에 염두를 두고 있다면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이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역사나 인물들에게 관심이 없던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또한 콜럼버스의 감동적인 연설이나 링컨의 연설에서도 마찬가지.

3. 내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이론적'으로 부각시킨 면이었다.
여느 자기개발 서적이 대부분 그렇듯이 폰더씨가 직면한 실직과 금전적인 문제, 특히 딸의 수술비를 어떻게 마련하여 이후 어떻게 실천하였는지를 독자의 상상에 맡겨버린 점이었다. '이후의 일은 알아서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패턴이었달까.



물론 현시대의 전세계적인 불황 앞에서 국적에 상관없이 지금의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 변화에의 의지를 고취시킨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역시 수 많은 자기개발서들을 읽으며 이런 식의 총론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이거나 저거나 큰 차이 없는 느낌. 아마도 이런 느낌은 이 책이 발간된 2003년에 읽지 못하고 2009년에나 읽게 된 내 늦음이 이유인 것 같다.

하아- 책을 읽는 순서도 때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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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못한 것처럼"(류시화 엮음)


누구든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알프레드 디 수자의 유명한 시의 제목을 딴 류시화 시 엮음집.
이 책을 접한 후 내 첫느낌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읽어라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 류시화 역 | 오래된미래| 2005.03.30



..이 책이 너무 유명해진 탓에 이곳 저곳에서 인용한 경우를 많이 봐서인지 
구절구절을 냠냠 씹어먹는데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을 주는 구절들이 많았다.



우선 책 표지에 둘러진 띠를 살펴보자.

앞. 네티즌이 뽑은 선물하고 싶은 책 1위.
     60만 독자에게 위안을 준 사랑과 감동의 스테디 셀러.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서기관에서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에 이르기까지 41세기에 걸친
     유명, 무명 시인들이 들려주는 감동의 치유시 모음집.

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라, 한번도 넘어지지 않은 것처럼

     한 편의 좋은 시가 보태지면 세상은 더 이상 전과 같지 않다.
     시는 추위를 녹이는 불, 길 잃은 자를 안내하는 밧줄, 배고픈 자를 위한 빵이다.


책의 표지나 책 자체의 구석구석에 상업적인 광고나 정보를 담게 되면, 책의 가치가 왠지 저렴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이용하게 되는 것이 책의 '띠'로,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여러가지 양념들이 버무려져 한 권 한 권에 둘러진다. 이 책, 이 시집 역시도 스테디셀러임을 강조하면서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걸 강조한다. 스테디셀러라. 얼마나 팔려나갔길래? 또 어떤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일까?

'띠'만 봤을 땐, 60만 독자라고 써 있으니 대략 5-60만권쯤 팔려나간 걸까 싶고. 사랑의 아픔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별로(내 생각엔 거의) 없을테니 누구에게든 무난하게 선물하기 좋은 책 인듯 싶다. 즉, "딴 사람 다 읽었는데 너만 안 읽은 거다. 안 읽어봤으면 어서 읽어봐"혹은 "선물은 해야겠는데 취향을 몰라 뭘 줄지 망설여질 땐, 왠만하면 누구든 공감할 수 있을법한 책이 어떻겠니?"라는 느낌.

정말로 그런걸까 싶어 책 뒷면의 정보를 보니 2005년 3월에 1쇄가 발행된 이후, 2008년 10월에 나온 것이 232쇄. 3년이 좀 넘은 기간동안 상당히 많이 팔려나갔구나 싶다.


약간 센치한 느낌에 젖어들 오후의 나른한 시간대의 라디오를 듣고 있노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랑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이 시의 대목. 이 시집이 유명해진 이유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내 어린 시절 처음으로 선물받은 류시화의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의 제목이 그랬듯이 류시화의 이름을 달고 나온 시집들은 하나같이 내 마음을 끌었다.

하지만 류시화 지음, 이 아닌 류시화 엮음, 이란 책 표지에서 한번 움찔했고 책 맨 뒤면에 저자와 출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에 대해 '게제 허락을 받지 못했다'며 '연락을 주시면 다시 허락을 받고 게제료를 지불하겠습니다'를 보며 뒷골에 서늘한 기운이 지나간 건 나만 그랬던 걸까.


이것은 좋은 시와 구절들을 보기좋게 묶어 포장한 뒤에 예쁘게 내놓은 책.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시가 마음에 들 필요는 없다. 다만 그중에서 뭔가 당신의 눈길을 끌고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책은 의미를 가질 수 있으니까. 나 역시 이 곳에서 '사막', '또 다른 충고들'의 구절이 와 닿았다. 읽는 사람에 따라 시에 따라 받는 느낌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니 하나하나의 구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도록 하겠다.


하지만 좋은 시와 구절들을 보기좋게 묶어 포장한 뒤에 예쁘게 내놓은 책..........
아. 읽고 난 뒤 남은.. 왠지 모를 실망감.

개인 책장에 이 책을 꼽아놓으며 한 줄 메모를 달 수 있다면 이런 메모를 붙이고 싶다.

"상업성으로 똘똘 뭉쳐진 시집. 마음에 드는 구절만 골라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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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카페에서 지인과 대화를 하던 도중,
다른 친구에게서 작가 '김유정'님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묻는 문자가 왔습니다.

우리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굴렸지요.
그 단순하고 간단한 문제의 답이 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건가..? 저것이었나..?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기 전에는 분명 상식깨나 날렸다고 생각한 저였는데,
뭔가 분한 마음이 들어 남들이 모를 법한 상식 책 한 권을 독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000 번대의 책장에 가면 '상식'과 관련된 책이 있습니다.
'책 속의 책'을 비롯한 몇몇 책들은 예전에 본 적이 있어 패스~
너무 낡은 책들은 시간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또 패스~
출간연도는 적어도 2007년 이후. 그리고 너무 두껍지 않을 것.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느낌일 것 등등
여러가지 조건을 생각해본 결과, 노란색 표지의 '지식팝콘'을 골랐습니다.



교양이 톡톡튀는 살아있는 잡학사전 Unknowledge pop corn
"지식팝콘"

호기심박스 저 | 눈과마음 | 2007년 04월









책의 목차는 (1) 호기심, (2) 문화풍속의 유래, (3) 어원, (4) 음식, (5) 생활과학에 관련된
주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일반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주제들, 문화 풍속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소소한 것들,
그리고 특히 음식과 관련된 주제들이 흥미로웠는데요,
책에 나오는 주제들을 예로 들면 이런 것들이 있지요.

부모 이름을 한 자씩 떼어 말하는 이유는?
무당이 부채를 들고 날카로운 작두 위에 올라가는 이유는?
불알 없는 ‘고자’와 무관한 ‘고자질’은?
틀린 말 X-mas가 ‘크리스마스’를 뜻하게 된 이유는?
아메리칸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
보신탕 혹은 개장국의 유래는?
영화관에서는 왜 팝콘만 팔고 포테이토칩은 팔지 않을까?

그리고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한 몇 가지 부분을 소개합니다.

삼겹살과 소주의 유래는?(p.160~164)
'삼겹살'은 고려 시대에 개성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 비법으로, 돼지 사료를 조절하여 급식함으로 생겨났다. 돼지에게 섬유질이 많은 사료를 주다가 섬유질은 적고 영양가가 많은 사료로 바꿔 먹여서 비계 끝에 다시 살이 생기고, 또 그 살 끝에 비계가 붙는 방식으로 육질을 형성시킨 것이다.
1980년대만 해도 먼지로 인한 기관지 손상이 심한 석탄 광부들이 많이 먹었던 삼겹살은, 1990년대 들어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고 외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고기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삼겹살 애호층이 급격히 늘어났다.
'삼겹살'이란 말은 '세 겹살'이 원래 옳은 표현이지만, '복삼(福三)'이란 말의 영향 때문인지 '삼겹살'이 널리 퍼지면서 굳어졌고, 1990년대에 사전에도 등재되었다.

'소주'북쪽 지방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독한 술로 즐겨마시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에서 증류식 소주가 처음 제조된 시기는 12세기 이후 금나라 때로, 이후 원나라 및 원나라의 침략을 받은 고려에도 들어오게 되었다.
조선시대만 해도 쌀과 수수로 빚은 소주는 지체높은 분들의 것이었고, 서민들은 허기진 배를 달랠겸 피로를 풀기 위해 막걸리를 마셨다.
소주의 도수는 35도(1924년)에서 30도(1965년), 25도(1973년), 23도(1998년), 20도(2006년), 그리고 최근에는 19.5도(2009년 기준)로 도수가 크게 낮아졌다.

비 오면 왜 빈대떡과 막걸리가 당길까?(p.197~199)
빈대떡은 지짐이(평안도), 막부치(황해도), 부꾸미/허드레떡(전라도), 빈자떡(서울)으로 불리며 고기가 귀했던 시절, 서민으로부터 사랑 받은 음식이었다.
빈대떡이 비오는 날 즐기는 음식이 된 유래로는 몇가지 설이 있다. 하나, 농촌에서 비오는 날 일할 수 없게 되자 녹두나 감자, 밀가루 반죽에 채소를 넣은 다음, 기름에 부쳐먹은데서 비롯되었다. 둘, '후두둑'하는 빗소리가 빈대떡 부치는 소리와 비슷하여 식욕을 돋구었다. 셋, 비가 오면 우울해지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의 몸이 자동적으로 탄수화물을 찾게 되는 까닭이다.

영양제와 약을 같이 먹어도 될까?(p.252~256)
'영양제'는 비타민을 비롯해 아미노선과 무기질 등 여러 영양소를 포함한 것을 가리키고, '비타민제'는 한가지 혹은 몇가지 비타민을 함유한 것을 말한다.
영양제를 먹을 때 우유, 커피, 녹차, 주스 등을 마시면 약물 흡수가 방해받을 가능성이 높다.
음주, 흡연, 다이어트 중에는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를 먹을 때는 타닌 성분이 들어있는 커피와 녹차를 피해야 한다.
비타민 C는 식후에 복용하고 지용성 비타민은 음식물 기름기에 녹아 흡수되므로 식사할 때 복용하는 게 좋다.
어떤 영양제이든 간에 날마다 시간맞춰 규칙적으로 먹어야 효과적이다.

충치 예방에 좋다는 자일리톨의 허와 실(p.257~259)
입 안에 들어있는 충치균(뮤탄스균)은 당분을 먹고 소화시킨 다음 배설물로 산을 만들어낸다. 그 산이 치아 표면을 부식시켜 썩게 하는 현상이 바로 '충치'이다.
자일리톨을 씹게 되면, 충치균이 자일리톨을 당분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먹었다가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배출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수백번 되풀이하면 충치균이 지쳐서 죽게 되는 것이다.
단, 자일리톨 효과는 충치균의 먹이가 오직 자일리톨만 있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양치질한 후 자일리톨을 씹어야 효과가 있다. 즉, 식사 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한 후, 자일리톨을 씹었을 때 충치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치질 대신 자일리톨을 선택하는 것은 충치균을 지쳐서 죽게 만드는 효과가 별로 없다!!!

그 외에 그냥 알아두면 좋을 일반 상식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를 담고 있는 책이군요.
말하자면, 건전지의 어원과 유래, 그리고 오래 쓰는 법, 샴푸 요정이 알려주는 샴푸의 유래와 좋은 머릿결 유지 비법, 헤어스타일 역사와 얼굴에 맞는 스타일 찾기, 안경의 역사와 얼굴형에 맞는 스타일, 신발의 역사와 발 건강을 위한 신발 지식.. 이런 것들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상식은 아닐지라도
술자리에서 대화를 즐겁게 이끄는데 몇 가지 팁이 될 수 있는 '상식'으로서
알아둬서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0^

목차를 보고 관심있는 주제들을 보고 그 답을 파악할 수 있으면 이 책의 값어치는 다한 것 같네요.
물론 책을 사서 소장할 가치가 있는 수준의 책인가는 약간 의문입니다만,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봤으니 이 정도면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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